1기 원우 아시아리더십콘퍼런스 (ALC) 참관기

"글로벌 정세·한반도 평화 깊은 분석과 통찰의 시간… 스마트팜 4.0 강의 인상 깊어"

조선일보 미래테크포럼

1기 원우 아시아리더십콘퍼런스 (ALC) 참관기

조상현 ㈜ 엔씨지글로벌 이사

조선일보가 주최하고 전 세계 글로벌 정치, 경제 리더 200여 명이 참관한 제10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가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는 '기로에 선 세계: 구체적 해법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한 치 앞도 예상하기 힘든 글로벌 정세 변화와 한반도의 평화에 관한 분석 그리고 통찰의 시간으로 채워졌다. 또한 스마트 시대에 걸맞은 리더십에 관한 전 세계 석학들의 깊은 대화를 통해 현시대의 리더가 나아갈 길을 고민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지난 14일에는 폴 라이언 전 미국 연방 하원의장을 초청해 2차 미북 정상회담 결렬 이후 한반도 상황과 대북관계 기조에 관한 의견을 나누었다. 

이후 강연은 대북관계에 있어 한반도 평화와 경제 번영을 목적으로 우리가 직면한 다양한 글로벌 이슈에 관한 토론으로 열기를 더했다. 

고촉통 전 싱가포르 총리,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 로타어 데메지에르 전 동독 총리, 에후드 올메르트 전 이스라엘 총리 등이 국가 번영과 평화를 이끄는 리더십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었으며, 201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로머와의 대담을 통해서는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는 한국경제 혁신 방안을 들을 수 있었다. 

'비즈니스 & 리더십 2020'이라는 주제로, 글로벌 여성 리더들의 경험과 지혜를 나누는 시간도 흥미로웠다. 참석자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존 자격 요건보다 인간의 잠재적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라는 지적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둘째 날에는 클라우드, 암호화 화폐, 스마트시티, 인공지능(AI) 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혁신과 블록체인에 관해 심도 있는 고찰과 성공사례들을 들을 수 있었으며, 중국의 스마트 시티 사례를 통해 미래 기술의 청사진을 엿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가장 인상 깊었던 키워드는 '연결성'이었다. 상상 이상의 규모로 커진 도시가 유기적으로 운영되려면 상품이나 에너지 공급이 원활해야 하고, 기반 시설은 서로 연결돼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이를 현실화하기 위한 도구로 다양한 무선 통신 기술, 위성 기반 위치 확인, 빅 데이터 분석기술들을 소개해 참석자에게 완전히 새로운 미래 세상에 사는 듯한 착각을 하게끔 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강의는 충남대학교 김용주 교수가 주관한 '스마트팜 4.0'이라는 새로운 농업의 패러다임에 관한 내용이었다. 센서, 무인 항공기 및 로봇,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빅 데이터를 토대로 최적의 의사 결정을 내리고 생산력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농업에 관한 내용이었다. 이를 통해 '케이 팜(K-farm)'으로 대표되는 한국형 스마트팜 4.0 밑그림을 그려볼 수 있었다.

하루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사는 개인으로서 짧게나마 미래의 나를 예측해볼 수 있어 흥분되고 가슴 벅찬 시간이었다. 하지만 급변하는 기술의 진보와 결과물의 홍수 속에서 인간의 본질 그리고 자연과의 상생에 대한 고찰을 나눌 장이 없었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